주말이면 아이와 어디 가야 하나 늘 고민되죠. 자연도 느끼고, 교육도 되고, 무엇보다 값비싼 입장료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더 좋고요. 이번에 다녀온 경남 함안의 악양 생태공원 + 함안박물관 + 말이산고분군 코스는 그 모든 조건을 충족한 최고의 당일치기 여행이었어요.
5월 꽃구경? 데이지 보고 역사까지 한 번에
아침 일찍 도착한 곳은 악양 생태공원 5월이면 데이지가 활짝 피어 온통 하얀 꽃밭이 되는 곳이에요. 가볍게 꽃 구경하고 산책한 후, 근처 어디 들를 곳 없을까 찾다가 발견한 게 바로 함안박물관과 말이산고분군이었습니다. 둘 다 차로 15~20분 거리, 그리고 입장료는 ‘무료’라는 사실에 주저 없이 이동했죠.
결론부터 말하자면, 이 조합은 진짜 인생 코스였습니다. 꽃으로 시작해 역사로 마무리하는 하루, 아이와 함께한 그 시간이 정말 알찼거든요.
함안박물관 – 말갑옷 실물과 아이 체험 공간이 가득
도착하자마자 느낀 건 “생각보다 훨씬 잘 되어 있다”는 점.
함안박물관은 군립 박물관으로,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예요. 내부도 매우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고요.
함안박물관 전시실 안내 – 아라가야의 시간을 걷다
함안박물관은 크게 두 개의 주요 전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. 각 전시실은 아라가야의 형성과 발전, 문화유산을 시간 순서대로 알기 쉽게 보여주며, 실물 유물 전시와 디지털 콘텐츠가 어우러져 있어 관람의 몰입도를 높여줘요.
● 제1전시실 – 아라가야의 시작과 성장
이 공간은 청동기 시대부터 아라가야의 형성까지의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실입니다. 불꽃무늬 토기, 철기 유물, 고대 장신구, 마구류 등 생활도구 및 무기류 중심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, ‘철의 왕국’이라 불린 가야의 기술력과 문화를 잘 보여줍니다.
특히 함안에서 출토된 말갑옷 실물, 철제 투구, 미늘쇠 등은 이 박물관의 대표 유물이기도 하며, 아이들도 시선을 뗄 수 없을 만큼 인상적인 전시입니다.
● 제2전시실 – 고분 발굴과 아라가야의 왕실 문화
이곳은 실제로 말이산고분군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시실입니다. 고분 내부 구조, 출토품 복원, 순장 흔적에 대한 설명 등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으며, 전시된 유물 중 상당수는 국내에서도 보기 힘든 수준의 고대 유물이에요.
고분군의 지형 모형, 영상 자료, 사진 전시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당시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.
● 디지털 영상관 & 어린이 체험공간
전시실 한쪽에는 디지털 영상관이 있어 고대 가야의 생활사나 전투 장면을 짧은 영상으로 볼 수 있어요.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구성이라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인기입니다.
또한, 어린이 체험실에서는 도장 찍기, 고대 갑옷 입어보기 등의 간단한 체험이 제공되며, 역사와 조금 더 친숙해질 수 있는 공간입니다.
가장 눈길을 끈 건 바로 '국내 최초로 출토된 가야 말갑옷 실물 전시'.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봤던 그 유물이 실제로 눈앞에 있으니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. 그 외에도 불꽃무늬 토기, 철기 무기, 새 모양 미늘쇠 등 아라가야 시대의 다양한 유물이 전시돼 있었어요.
아이와 함께라면 더 좋을 공간도 준비되어 있었어요. 어린이 체험실, 북카페, 디지털 영상관이 마련돼 있어서 아이가 지루할 틈이 없었죠. 특히 영상관에서는 고대 가야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애니메이션처럼 보여줘서 이해가 쉬웠어요.
궁금했는지 바로 달려가서 갑옷 고르는 딸 ^^
그리고 중요한 정보! 휠체어 접근도 가능해요. 박물관 입구는 단차 없고, 엘리베이터와 점자 블록도 잘 갖춰져 있어서 어르신이나 장애인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적합하겠더라고요.
박물관 뒤편, 아라홍련 연못과 고인돌 산책로
전시 관람을 마치고 박물관 뒤로 나가면 또 하나의 보물이 기다리고 있어요. 바로 700년 만에 꽃을 피운 아라홍련 연못과 고인돌 공원이죠.
말이산고분군 발굴 중 발견된 연꽃 씨앗이 개화에 성공했다는 스토리를 알고 있어서 그런지, 그 연못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역사 속에 들어온 기분이었어요. 산책로도 넓고 평탄해서 아이와 걷기 좋고, 벤치도 곳곳에 있어서 쉴 공간도 충분했어요.
꽃구경에 산책, 박물관까지 모두 만족. 이쯤 되면 ‘완벽한 코스’라고 말하고 싶었어요.
말이산고분군 – 순장 무덤과 왕릉급 유적
박물관에서 고분군까지는 도보로 5~10분 정도. 별도로 차를 탈 필요 없이 바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코스입니다.
박물관 나와서 어디로 올라가지? 하고 보니 박물관 옆쪽으로 길이 나있어서 올라갔어요.
이 고분군은 삼국시대 가야의 일파였던 아라가야의 왕과 귀족들이 묻힌 장소예요. 중심부에 위치한 45호분에서는 실제로 순장의 흔적이 확인되었고, 그 구조가 안내판에 아주 잘 정리되어 있었어요.
출토된 말갑옷이 발견된 마갑총고분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서 역사 교육용으로도 훌륭했어요. 산책로는 정비가 잘 되어 있고, 경사도 심하지 않아서 아이와 걷기 편했습니다. 그리고 야외라서 그런지 반려견과 산책 나온 분들도 종종 볼 수 있었어요. 물론 펫티켓은 필수겠죠!
역사공부도 하고 그림같은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! 아이와 같이 뛰어다니며 놀았더니 아이도 너무 좋아했어요~

벤치에서 쉴수도 있어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요
누구와 가도 만족스러운 코스예요
● 아이와 함께라면: 체험실 + 영상관 + 말갑옷 실물 전시로 교육 효과 확실!
● 부모님과 함께라면: 무단차 출입구, 엘리베이터, 벤치 많은 산책로로 무리 없이 관람 가능
● 반려견과 함께라면: 야외 고분군 산책로에서 펫 산책 코스로도 손색없어요.
관람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
주소 | 경남 함안군 가야읍 고분길 153-31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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운영시간 | 09:00~18:00 (3~10월) / 09:00~17:00 (11~2월) |
휴관일 | 매주 월요일, 설날·추석, 1월 1일 |
입장료 | 무료 (박물관 + 고분군 모두) |
주차 | 무료 /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있음 |
편의시설 | 엘리베이터, 북카페, 체험실, 점자블록, 무단차 출입구 |
※ 단체 관람이나 해설 프로그램은 사전 문의(055-580-3901) 후 이용을 권장해요.
※ 방문 시기 추천: 5월 데이지 시즌, 6~7월 아라홍련 개화기, 가을 산책 시즌
총정리 – 꽃과 역사, 둘 다 놓치지 마세요
5월의 데이지꽃도 아름다웠지만, 그 여운을 고스란히 이어준 건 함안박물관과 말이산고분군에서 보낸 시간들이었어요. 아이에게는 교과서 밖의 생생한 역사 체험, 저에게는 걷기 좋은 하루의 여유.
말갑옷 실물, 순장 유적, 700년 연꽃, 무료 입장, 완비된 편의시설까지. 경남 근교에서 이 정도 구성이라면 단연코 추천할 수밖에 없겠죠?
자연과 역사, 아이와 함께한 의미 있는 하루. 이 코스는 앞으로도 봄마다 꼭 다시 찾게 될 것 같아요.
무료니까 아깝지 않고, 의미 있어서 뿌듯한 곳. 아이와의 주말이 고민될 때, 지도에 ‘함안’을 저장해두세요. 한 번 다녀오면 매년 찾게 될지도 몰라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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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5월 경남 함안 악양생태공원|샤스타데이지·양귀비 개화 상황&포토존 안내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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